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윤석열 후보, 다 누구 때문? 원망을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다 무속인 때문이라고 민주당이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인데요.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비과학적인 이런 일로 국가의 중대 의사결정을 했을 때 공민왕이 신돈한테 놀아나다가 멸망했습니다. 최순실 사태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시중에 ‘윤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법사위보다 무당 법사위를 더 가까이 둘 것’이라는 말이…."
"윤 후보가 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를 결정한 데는 무속인의 조언이 있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고도 주장했고요.
윤건영 의원은 "무속인이 있으니까 토론 날짜를 손 없는 날로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김의겸 의원은 "북한을 선제타격할지 말지 무속인에게 물어보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습니다.
Q. 정말 융단폭격이군요. 이건 또 누구입니까? 금색 옷 입은 사람, 또, 윤 후보 선대위 소속인가요?
아닙니다.
지난 4일 임명된 민주당 선대위 4050 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인데요.
국민의힘은 "용왕님 스카우트 해놓고 미신 프레임이라니 코미디 같은 선거전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Q. 원래 무속인들이 대선 때면 선대위에 다 참여한다면서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제기했던 '생태탕 논란'을 비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그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생태탕 시즌 2에요. 19대 대선 때도요. 유명 무속인이 선대위 그때 제가 보니까 직함이 국민 공동체 특별 위원이었어요. (선대위는) 다양한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공격포인트가 될까…."
Q. 민주당은 저 공격이 통한다고 보니까 계속 하겠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뭔가 헷갈리는 얼굴을 하고 있네요.
안 후보가 오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는데요.
김 명예교수는 안 후보에 대해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 "깨끗하고 욕심이 없다"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Q. 그런데, 안 후보가 왜 헷갈린다는 건가요?
칭찬 속에서도 김 명예교수가 유독 여러 번 한 말이 있습니다.
[김동길 / 연세대 명예교수]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가 하니 포기해야 할 때 깨끗하게 포기하는 사람, 포기해야 할 때 포기하라 붙잡고 있음으로 누추하게 되고 보잘것없게 되는데… 이 사람은, "하나도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 그걸 내가 훌륭하게 봐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포기를 강조한 김 명예교수의 말을 안 후보는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한데요.
안 후보는 오늘도 "제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친이 vs 친문? 이재명계와 문재인계 사이에 VS가 붙었는데요.
네. 친이와 친문이 갈등 중인데요.
이 후보가 욕설하는 가짜 딥페이크 영상이 곧 배포 될 것이라고 여권이 제시한 음모론 소식, 어제 저희도 전해드렸는데요.
그 배후로 문파, 즉 친문 강성지지자들을 지목한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Q. 똥파리라는 비유까지 썼으니 반발이 거세겠네요.
네. 친문 지지자들이 "증거 있냐"며 해당 음모론에 반발하자, 일단 글을 삭제했는데요.
민주당 인사들은 내부 분열로 번질까 입단속에 나섰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소음(음모론 등)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저희가 거기에 집중할 정도로 지금 여유가 있지는 않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음모론을 얘기하는 메신저는 무조건 신뢰가 떨어지게 돼 있어요. 저는 좀 짧은 생각이라고 보고."
Q. 저런 포스터까지 나왔나 보네요.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때문인 줄 알아라'?
네. 현 대변인을 비판하는 한 친문 누리꾼이 만든 건데요.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Q. 정청래 의원의 이재명 핵심관계자, '이핵관' 발언도 있었죠. 당내 갈등이 좀 노출되는 모양새네요.
이 후보는 안 그래도 중도 확장을 노리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죠.
AI 윤석열이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AI 윤석열]
"이땡땡님, 탈원전인 듯 탈원전 아닌 탈원전 같은 감원전이라니요. 대통령님은 머나먼 사우디까지 가셔서 (한국 원전기술) 눈물의 영업을 하고 계시는데 손발이 안 맞는 걸 보니 안 친한 게 너무 티가 나네요."
하지만 국민의힘도 당내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죠.
여야 모두 원팀, 언제 될 수 있을까요? (언제될까)
Q. 다툼이 안팎 곳곳에서 벌어지니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 쫓아가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